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주택 가격 전망 소비 심리 지수(CSI)는 130으로 지난 2013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았다. 10월(122)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8포인트나 뛰었다.
주택 가격 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집값이 어떨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이 반대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 가격 전망이 최고치를 보인 데 대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전셋값이 최근 가파르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란으로 집값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집세(56.3%)를 꼽은 비중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 젊은 세대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불신하는 경향도 보였다. 한은 조사에서 20~3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 가격 전망 CSI는 136으로 전체 평균보다 6포인트 높았다. 서울 등 수도권에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자 지방 집값이 풍선 효과로 급등하는 것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부산 등 6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 전망 CSI는 136으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올랐고 서울(126)보다는 10포인트 높았다.
한편 11월 소비자 심리 지수(CCSI)는 10월보다 6.3포인트 오른 97.9로 집계됐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소비 심리 하락세는 조사 기간에 반영되지 않아 다음 달 소비자 지수는 다시 꺾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