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달 27일 발생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 암살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를 사전에 알았는지, 또 이를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과거 이스라엘이 작전 시행 전에 목표물이나 은밀한 작전에 관해 미국과 정보를 공유했다면서도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목표물이었다고 덧붙였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 이스라엘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이번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향후 두 달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실행의 전권을 위임했다면서 이번 주와 다음 주 대(對)이란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이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난하지만 이 지역 내 미국인에 대한 위협 수준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 폭격으로 살해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아직 보복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미국 정보 당국에서 주시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솔레이마니가 폭사한 1월 3일을 전후해 이란이 보복에 나설 수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1월 20일 취임을 2주가량 앞둔 시점이라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