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아파트 주거 생활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중한 ‘내집’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더해줘 입주민들에게 인기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스마트 기술을 즉각 도입할 수 있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들에 계획 단계부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와 제휴한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시적인 서비스 안내를 넘어 입주민을 위한 아파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에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이다.
홈서비스 스타트업 ‘미소’는 푸르지오 입주민들이 스마트홈 앱을 통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우건설(047040)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입주 예정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등 2개 단지부터 서비스가 적용됐다.
‘미소’는 2015년 홈클리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업계에서 유일하게 서울, 경기, 제주를 비롯해 17개 시·도에서 전국망으로 가사도우미를 매칭하고 있다. 현재는 이사·이사청소부터 에어컨·세탁기·매트리스 청소, 가구 수리,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까지 60개의 다양한 홈서비스로 확장했다. 약 4만명의 홈서비스 파트너를 보유해 올해 초 기준 누적 주문 건수가 200만건을 돌파했다.
출장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차왕’도 대우건설과 협약을 통해 푸르지오 스마트홈 앱에서 바로 방문세차를 예약할 수 있다. 아파트 주차장이나 직장 등 어디서나 신청하면 방문세차 서비스를 특별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간편하게 신체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스타트업도 아파트에 들어왔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스맥스’는 U-헬스케어 시스템 ‘캐디(CADY)’를 삼성물산(028260)과 협약을 통해 강남래미안힐즈, 강남대치펠리스, 용산 이촌첼리투스 등 7곳에 설치했고, 반도건설과 업무 협약으로 오는 2023년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내에 배치될 예정이다. 신촌그랑자이, 광교 중흥S클래스 등에는 입주민센터의 요청으로 설치됐다.
캐디는 체성분, 혈압, 스트레스, 신장, 콜레스테롤, 혈당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의료 장비로 구성되어 있다. 측정된 59가지 데이터는 개인 스마트폰 앱이나 보건소, 병원으로 전송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서울시와 제휴를 맺고 25개구 보건소 70곳에 검사자가 캐디로 측정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관공서, 상업 시설 등 전국 120여 곳에 설치돼 있다.
아이돌봄 플랫폼 ‘째깍악어’ 또한 대우건설과 협약으로 푸르지오 스마트홈 앱에 연동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주목받으며 다운로드 30만건, 누적 돌봄 15만 시간을 넘어섰다. 입주민은 서비스를 예약하면 특별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게 된다.
호텔 고객에게 제공되는 컨시어지(일상 맞춤 대행) 서비스도 아파트에 적용된다. 대기업 임원이나 백화점 최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컨시어지 서비스 기업 ‘돕다(DOPDA)’는 DK도시개발·DK아시아, 대양산업건설, 유진건설산업과 협약을 통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장한평역 동우 리즈힐스,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에 서비스를 선보인다. 퍼스널 레슨, 가족 기념일 예약 대행, 자녀 하교 도우미, 노부모 안심 콜 등 생활 속 다양한 서비스를 갖췄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입지나 면적뿐만 아니라 입주민 서비스도 아파트의 프리미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건설사가 직접 서비스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보다 발빠르게 우수한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