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7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61%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8일 요미우리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8%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같은 기간 22%에서 27%로 5%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비율이 49%로 지난달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6%에서 42%로 14%포인트나 하락했다. 정부의 관광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에 대해 57%가 “일단 중지하는 편이 좋다”, 20%가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중단을 주장한 셈이다. 최근 일본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도 스가 내각이 경기 부양을 중시해 고투 트래블을 중단하지 않는 등 방역 대책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벚꽃 보는 모임 전야제’ 관련 의혹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후원회가 주최한 전야제 비용을 아베 전 총리 측이 일부 분담했다는 의혹과 관련 아베 전 총리가 “설명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72%에 달했다.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 국회 답변을 통해 비용 분담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67%는 아베 전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다.
교도통신이 5~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50.3%를 기록해 지난달 14~15일 조사 때보다 12.7%포인트나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은 55.5%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반응한 이들(37.1%)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