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을 두고 “1200억 가까운 홍보비를 들여 K-방역 자화자찬에 몰두했다”고 정부의 방역 정책을 전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희생과 적극적 협력으로 이뤄진 코로나 팬데믹 억제가 자신들의 업적인 것처럼 K-방역이라고 자랑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일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월20일 이후 329일 만에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주장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예산이 확보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신속히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국은 이미 사흘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도 이번주 중으로 전 국민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며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무려 1200억원 가까운 홍보비를 들여 K-방역 자화자찬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이 예산으로 12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는데 이 예산으로 진작 신속진단키트를 보급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200억원 홍보비를 쓰면서 국내 방역에도 대실패, 백신 확보에도 대실패한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정부에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3간계 격상밖에 없고, 길게는 1년 넘게 경제활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 됐다”며 “정부·여당이 권력비리를 수사하는 현직 검찰총장을 몰아내는 데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만 혈안이 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