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1억 이상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 6개월래 최고...변동금리 주담대 금리 오른다 |
코픽스는 예적금, 금융채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 금리의 변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조달할 때 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은행으로서는 원가가 오른 셈이어서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당장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79~3.99%로 전달(2.76~3.96%)보다 0.03%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연 2.76~3.86%로 역시 0.03%포인트 상향한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21%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0.96%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KB, 1억 이상 신용대출 중단...신한, 전문직 한도 3→2억 |
신한은행도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 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낮췄다. 기존 전문직 신용 대출 한도는 2억 5,000만~3억 원이었지만 14일 이후부터는 낮아진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이번주 중 전문직 외 일반 직장인 대상 신용 대출 제한 방침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전문직 대출 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11일 비대면 신용 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