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문 뉴욕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불복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표지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미친 짓(insanity)은 그만해라”라며 “당신은 선거에서 졌다”라는 문구를 실었다. 이어 사설을 통해 “(대선 불복이라는) 길을 계속 가는 것은 파멸”이라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면 분노를 좀 더 생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신문은 다음 달 5일 치러질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제안했다. 사설에서 신문은 “조지아가 쓰러지면 모든 것이 위협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지아에서 패배하면 낸시 펠로시, 척 슈머, 바이든 등 당신의 적들에 의해 부과될 세금이 얼마나 높아지겠느냐”며 “그들이 청문회와 조사로 당신을 고문하는 데 4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2개 의석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하라는 의미다.
뉴욕포스트의 이 같은 비판은 이례적이다. 뉴욕포스트는 2016 대선에 이어 2020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과의 거래에서 거액을 챙겼고, 바이든 당선인도 이 과정에 우크라이나 기업인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CNN방송은 이날 뉴욕포스트의 사설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신문이 그를 비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