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SBS 최고의 캐릭터는 드림즈 단장 백승수, 남궁민이었다. 스포츠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스토브리그’의 남궁민이 생애 처음으로 연기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31일 방송된 ‘2020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스토브리그’의 남궁민이 대상을 수상했다.
팬들을 보살로 만든 만년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파란만장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토브리그’에서 남궁민은 ‘우승 청부사’이되 ‘해체 청부사’인 단장 백승수를 연기해 극찬을 이끌어냈다. 5.5%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백승수의 카리스마와 드림즈 팀원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19.1%까지 치솟았고 올해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남궁민은 “어려서부터 단역을 전전하다 처음으로 고정 배역을 맡았던 방송사가 SBS였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행복하다. ‘스토브리그’는 한분 한분이 소중했고, 드라마를 보면서 함께한 연기자 스태프에게 예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스토브리그’는 지금까지 한 드라마 중에 가장 완벽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야구드라마라고 해서 어떤 형식인지 정말 궁금했다. 대본을 다 읽고 만난 이신화 작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한가지 질문을 던지면 열가지 답을 해주셨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떻게 인물을 소화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 작가의 SNS에서 ‘내가 쓴 글이 절대 드라마가 될 리가 없다’는 낙서를 봤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작가님이 틀렸던 것 같다. ‘스토브리그’는 좋은 드라마가 됐고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됐으니. 내게는 최고의 작가였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은 ‘더킹:영원의 군주’ 이민호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박은빈이 수상했다.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의 평행세계를 오가며 국가와 사랑을 지켜낸 군주 역을 깔끔하게 소화한 이민호는 “SBS 시상식은 의미 있고 익숙한 곳이다.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한해를 맞이하고 새해를 맞이했는데 많이 바뀌어버렸다. 낯설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데 새해에는 많은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더킹’을 위해 고생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물아홉,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한 채송아를 감성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 낸 박은빈은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스물아홉 채송아를 만나 열심히 보냈던 이십대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았다. 상처받고 상처받을지라도 앞을 향해 걸어나가는 송아를 연기하는 동안 살면서 그처럼 무언가를 사랑해본 적 있었나 생각해봤다. 답은 5살에 일을 시작하고부터 연기하는 것을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길을 찾아서 꿈을 품고 살아온 지난날의 내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선택한 작품이, 내 일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기하고 싶다. 여러분의 삶의 여백을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연기하기 낯설고 시작이 두렵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발 한발 걸어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은 ‘하이에나’ 주지훈, ‘아무도 모른다’의 김서형이 수상했다.
섹시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한 주지훈은 영상을 통해 “‘하이에나 열심히 만들어 준 스태프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2021년 새해는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좋은 어른의 가치를 전했다는 평을 받은 김서형은 “멋진 수트 가면 망토를 두른 히어로는 아니었지만, 어린 은호는 차영진에게 영웅이라고 했다. 좋은 어른 차영진을 만나 연기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나이를 뛰어넘어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최우수 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은 ’펜트하우스‘ 엄기준과 김소연, 이지아, 유진에게로 돌아갔다.
엄기준은 “좋네요. 감사합니다. SBS 사랑합니다. 2017, 2018, 2020년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국민 XXX가 되고싶은데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나는 ’펜트하우스‘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유쾌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소연은 스태프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이지아는 “이 드라마는 인간의 욕망과 복수를 해나가는 드라마다. 악역 연기자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빛날 수 없었다. 김소연 유진과 같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는, 유진은 “어렵지만 재미있고 즐겁다. 이런 현장 만들어주시는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캐릭터상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코리안 조커라는 별명까지 얻은 드림즈 사장 오정세와 ’굿 캐스팅‘을 통해 코믹과 액션 다 되는 매력을 선보인 최강희가 수상했다.
오정세는 “2020년은 재능과 열정보다 사랑을 받은 한해였다. 내 스스로에게는 올 한해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뤄내기보다는 여전히 부족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진 배우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발 한발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훌륭한 드라마와 배우들이 많았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새해에 어둠속에 희망의 빛이 비치기를 기도하고 희망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수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은 ’펜트하우스‘의 봉태규 윤종훈, 신은경이 수상했다.
윤종훈은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인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펜트하우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봉태규는 “이 상은 ’펜트하우스‘를 촬영하는 스태프 덕분이다.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하시시박 작가님께 부끄럽지 않은게 꿈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동료와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신은경은 “한때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렸고,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시간을 겪는 분들께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세상은 내가 끝났다고 결정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며 “새해에는 다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펜트하우스‘ 새 시즌도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천재 피아니스트 김민재, ’편의점 샛별이‘의 상큼 달콤 무서운 알바생 김유정이 수상했다.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촬영하며 따뜻했고 감사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께 위로되는 글을 써주신 류보리 작가님과 팀 브람스 식구들께 감사드린다”며 “단원 여러분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유정은 “동료 스태프와 배우들이 있었기에 샛별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샛별이를 가장 사랑해주셨기에 시청자께도 샛별이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은 ’낭만닥터 김사부2‘의 의사 커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우진 선생 안효섭과 차은재 선생 이성경이 커플상 못지않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안효섭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앞으로도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팀이 우수해서 대표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성경은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낮은 마음에서 섬기라는 것‘이었는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었고 그릇도 되지 않았다. 선배들과 친구 동료들, 스태프 덕분에 부족함을 깨달았고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낮은 자리에서 섬길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커플상은 스물아홉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김민재 박은빈 커플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천재는 아니나 꿈을 꾸는 채송아와 천재이나 안식처가 없는 박준영이 서로 손을 꼭 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표현하며 ’단원‘이라 불리는 팬덤을 만들어냈다.
박은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열렬히 좋아해주신 단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송아와 준영이가 행복해지길 바라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 다행이었고 함께하는 동안 많은게 고마웠다”며 팬들과 파트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단원분들 상받았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조연상은 ’낭만닥터 김사부2‘ 김주헌과 ’펜트하우스‘ 박은석, ’낭만닥터 김사부2‘ 진경이 수상했다. 조연상 팀부문은 꼴찌 프로야구팀을 일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끌어올린 ’스토브리그‘의 드림즈 선수와 프런트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주헌은 “올해의 시작과 끝을 낭만닥터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것은 많았는데 끈기가 없었다. 연기자를 하기로 마음먹고 묵묵히 걸어왔다. 고생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경은 “오명심은 내 분신이자 롤 모델이 아닌가 싶다”며 “영광스런 상에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것은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것 때문 아닌가 싶다. 친구와 이웃과 모두 평안할때 내 기쁨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것 같다. 서로 토닥거리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인상은 조병규, 소주연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운영팀 직원으로, 소주연은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로 출연해 성장해가는 인물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병규는 “내일이면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째가 되는데 생애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상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무겁게 느껴진다”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순간마다 좋은 어른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자신을 몰아세우며 잘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소주연은 “윤아름이라는 인생의 롤 모델 같은, 가슴에 품고 갈 캐릭터를 연기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며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 동안 참 많이 설렜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 아래는 2020 SBS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남궁민(스토브리그)
▲프로듀서상=주원(앨리스)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 이민호(더 킹: 영원의 군주), 박은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주지훈(하이에나), 김서형(아무도 모른다)
중·장편드라마 부문: 엄기준(펜트하우스), 김소연·유진·이지아(펜트하우스)
▲베스트 캐릭터상= 오정세(스토브리그), 최강희(굿캐스팅)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로맨스 부문: 김민재(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유정(편의점 샛별이)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2)
중장편 드라마 부문: 윤종훈, 봉태규, 신은경(펜트하우스)
▲베스트 커플상= 김민재, 박은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베스트 캐릭터상= 오정세(스토브리그), 최강희(굿캐스팅)
▲조연상= 박은석 (펜트하우스), 김주헌(낭만닥터 김사부2), 진경(낭만닥터 김사부2),
▲조연상 팀 부문: 스토브리그
▲청소년 연기상= 안지호(아무도 모른다) 김현수(펜트하우스)
▲신인연기상= 조병규(스토브리그), 소주연(낭만닥터 김사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