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손안의 미술관서, 거리에서...김환기 걸작 본다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특별전

가상현실로 360도 회전관람 가능

롯데월드타워 야외 공간에선

최고가 132억 '우주' 미디어아트로 전시

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큐브가 롯데월드타워 동측 야외공간에 설치돼 오는 2월15일까지 선보인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큐브가 롯데월드타워 동측 야외공간에 설치돼 오는 2월15일까지 선보인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최고가 132억원, 작품 당 가격이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그림을 손바닥 안에서,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손 안의 ‘환기미술관’은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전시장으로 개관한 ‘LG시그니처 아트갤러리’의 특별전을 통해 구현됐다. 전용 사이트를 통해 개관한 갤러리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3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리 잡은 비대면 생활화를 고려한 온라인 전시로, 가상현실(VR)을 접목해 360도 회전 관람도 가능하다. 작품의 색감이 실제와 거의 같고, 화살표를 클릭해 가까이서 확대해 감상할 수도 있다. 성민아 환기미술관 학예사가 설명하는 “셀루리안 블루, 울트라 마린,프러시안 블루 등 다채로운 색과 톤의 점, 선, 면” 등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서도 확연히 구분된다.


전시에서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시작을 알린 ‘16-Ⅳ-70 #166’, 지난 2015년 경매에서 박수근의 ‘빨래터’를 제치고 한국 미술경매 최고가인 47억2,000만원에 낙찰돼 ‘김환기 전성시대’의 서막을 연 작품 ‘19-Ⅶ-71 #209’ 등 개인 소장품도 만날 수 있다. ‘공기와 소리’라는 부제를 붙인 ‘12-Ⅹ-73 #321’, 동심원 구조가 인상적인 붉은색 전면점화 ‘14-Ⅲ-72 #223’, 샛노란 바탕에 주홍 삼각형이 포인트를 이루며 황금빛 노을을 연상하게 하는 ‘14-ⅩⅡ-71 #217’ 등 환기미술관 대표작들도 전시됐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중 드물게 여러 색으로 구성된 다색점화 ‘27-Ⅱ-70 #149’도 눈길을 끈다. 뉴욕에서 작업하던 절대 고독의 시간에도 밤하늘의 별을 떠올리며 그리운 사람들을 되새겼던 김환기의 상황은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인들과 내밀한 교감을 형성하기 충분하다. 기획전시의 총감독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운영위원인 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대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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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


김환기의 ‘5-Ⅳ-72 #226’의 온라인 전시 모습.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김환기의 ‘5-Ⅳ-72 #226’의 온라인 전시 모습.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


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LG시그니처갤러리를 통해 3월14일까지 선보이는 ‘다시 만나는 김환기의 성좌’ 특별전 전경. /사진출처=LG시그니처갤러리


야외에서 만나는 김환기 작품은 롯데백화점·롯데물산의 기획을 통해 미디어 아트로 구현됐다. 송파구 올림픽로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동측 야외 공간에 ‘우주’ 미디어큐브가 설치돼 오는 2월 15일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김환기 작품이 미디어 전시로 다시 태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는 지난 2019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약 132억원에 낙찰된 두 폭 짜리 푸른색 전면 점화 ‘05-Ⅳ-71 #200’의 별칭이다. 2개의 동심원이 투명하고 깊은 색감을 이루며 우주적 숭고함과 완벽함을 보여주는 가로세로 254㎝의 유화는 각 변 6m 크기의 미디어 큐브로 제작해 원화가 갖는 오묘한 아우라를 역동적으로 펼쳐낸다.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날의 날짜, 달, 연도에 시리즈 일련번호를 달아 제목을 적었던 김환기의 방법을 차용해 ‘우주-환기 1-Ⅰ-21 롯데 미디어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큐브가 롯데월드타워 동측 야외공간에 설치돼 오는 2월15일까지 선보인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큐브가 롯데월드타워 동측 야외공간에 설치돼 오는 2월15일까지 선보인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김환기의 ‘Universe 05-IV-71 #200’ /사진제공=환기미술관김환기의 ‘Universe 05-IV-71 #200’ /사진제공=환기미술관


롯데백화점 6층 에비뉴엘 아트홀의 김환기 아카이브 및 작품 전시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6층 에비뉴엘 아트홀의 김환기 아카이브 및 작품 전시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스밈과 번짐의 점(點)들이 한참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만큼이나 미디어큐브의 흡인력도 대단하다.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아카이브 전시를 음미하면 좋다. 김환기의 뉴욕시대에 대한 소개와 대표작 판화가 함께 전시돼 있다. ‘우주’의 미디어 영상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구성해 그림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도 할 수 있다.

김환기의 작품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게 된 데는 작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환기재단·환기미술관의 협력이 결정적이었다. 환기미술관 학예실 측은 “LG시그니처 아트갤러리는 김환기 특별전을 시작으로 국내 신진작가 지원 전시를 이어갈 것이라는 취지가, 롯데백화점 미디어프로젝트는 새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의도가 함께하기 충분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전시를 많이 못 열었던 상황에서 관객과의 지속적인 접점을 찾고 미술관을 알린다는 점도 감안해 이례적으로 두 전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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