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에 전국이 꽁꽁 얼자 배달도 멈췄다. 전날 배달기사 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배달을 멈춰달라고 긴급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일부 지역의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날 서울 전 지역에 대해 기상 악화로 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배달의민족은 1km 이내 배달만 가능하도록 배달거리를 제한했다.
배달 앱들이 배달 중단에 나선 것은 전날 오후부터 쏟아진 눈으로 도로 상황이 사실상 마비돼기 때문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대설실황에 따르면 서울엔 전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만에 1.9㎝가 쌓이는 폭설이 내렸다. 이에 따라 퇴근길은 평소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서대문-홍제 구간도 1시간이 걸리는 등 심각한 교통체증이 잇따랐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배달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성명을 냈다. 라이더유니온은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다”라면서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일까지 수도권과 충청권내륙, 경북서부내륙, 경남북서내륙, 강원남부내륙, 서해5도는 3~10㎝가 올 것이라 예상된다. 만약 추가적으로 눈이 내린다면 배달 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민주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