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등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과 폭력행위를 잇달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IT 업계와 금융업계는 제조업 부흥 위주의 산업정책을 펴고 통상 장벽을 쌓아 세계화를 가로막는 트럼프 대통령을 내심 불편해 했던 게 사실이다.
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의사당에서 발생한 무법 상태와 폭력은 민주주의에 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슬프고 부끄러운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폭동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도 트위터를 통해 “전례가 없는 무법상태를 규탄한다”며 “우리 사회에 이런 행동이 있을 자리는 없고 민주주의 체제가 작동하기 위해선 이런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업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메일 성명에서 “폭력 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는 민족이나 국가로서 우리 모습이 아니며 우리는 이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된 지도자들은 이 폭력 사태를 끝내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지지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한 금융계 인사도 비판에 가세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도 성명서에서 “헌정 체제를 허물려는 폭도들의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평화롭게 정권 이양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동이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번 폭력 사태가 “민주주의와 미국인들의 의지에 대한 공격”이라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민주주의의 토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