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자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부산·대구 등 청약자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약자격과 대출요건 등이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1순위 청약자가 대거 몰린 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망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 무려 434만4,102명이 1순위 청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7.48%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그 중에서도 △경기 155만2,248명 △서울 63만8,729명 △부산 52만6,696명 △대구 38만6,410명 △인천 37만625명 등 5곳에 80% 가량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의 분양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순위 청약자수가 많다는 것은 지역 내 대기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의미인 만큼 추가적인 투자수요를 끌어모을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전망도 분양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가 133.2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기 128.37 △서울 124.16 △인천 123.30 △부산 114.36 등이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 물량 감소, 전세 매물 부족 등으로 전세와 매매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무주택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자, 신규 분양을 받으려는 청약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특히 유독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5곳은 꺾일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로 추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그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올해 1월 서울을 제외한 경기, 부산, 대구, 인천 등 청약 인기 지역 4곳에서 총 3만600가구(임대 제외) 규모의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지역별로는 △경기 1만6,186가구, 27개 단지 △인천 1만352가구, 5개 단지 △대구 3,411가구, 5개 단지 △부산 651가구, 3개 단지 순이다.
주요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남구 대명동 221-1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 동, 전용면적 84~150㎡ 아파트 861세대,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 228실 등 총 1,089세대로 조성된다.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세대로 구성된다. 인천의 경우 GS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을 선보이며 부산 동래구 안락동 일대에는 KCC건설의 ‘안락 스위첸’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