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통령도 화이트워싱? 보그 표지 두고 논란

/트위터 캡쳐/트위터 캡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실린 패션잡지 ‘보그’ 표지 사진을 두고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논란이 일고 있다. 화이트워싱은 잡지표지나 광고 등 대중매체 등에서 백인이 아닌 이들을 백인처럼 보이게 하거나, 영화 등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를 백인으로 캐스팅하는 것을 뜻한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더힐 등에 따르면 보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는 2월호 표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했다. 사진에서 해리스 당선인은 분홍색 커튼이 드리워진 풀색 계열의 벽지를 배경으로 검은색 정장과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 해리스 당선인은 하늘색 정장을 착용한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이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은 보그 측이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를 인위적으로 더 밝게 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메이카 사람들의 피부색이 어떻다고 생각하나?”라고 보그를 비꼬기도 했다. 해리스 당선인의 모친은 인도 출신이며 부친은 자메이카 출신이다. 뉴욕타임스(NYT) 기고자인 와자핫 알리는 사진에 대해 “완전히 망친 것”이라면서 “애나 윈투어(보그 편집장)는 흑인 친구가 동료가 정말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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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쳐/트위터 캡쳐


화이트워싱 논란과 별개로 사진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해리스 당선인의 복장이나 사진 배경이 전반적으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더힐은 많은 이들이 최초의 여성이자 아프리카계·아시아계 부통령의 표지 사진이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샬럿 클라이머도 트위터로 “사진이 보그의 기준보다 한참 밑에 있다”며 “숙제를 마감 당일 아침에 끝낸 것처럼 충분한 숙고를 거치지 않은 것 같다”고 혹평했다.

보그 측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 색조를 더 밝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해리스 당선인 측은 보그 측이 당초 표지에 싣기로 합의한 사진을 상의 없이 바꿨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검은색 정장이 아닌 하늘색 정장을 입은 사진이 표지로 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리스 당선인 측은 밝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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