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크게 확장됐지만 이용자들이 쓰는 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페이스북이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국내외 게이머의 행동·소비 트렌드를 담은 ‘2021년 게임 마케팅 인사이트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 4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모바일 게임 분야의 잠재고객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후 5개월간 게이머 940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영국(50%)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34%)이다.
페이스북 측은 한국은 기존 게이머에 비해 신규 게이머의 연령대가 높은 점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신규 게이머들은 기존 게이머들에 비해 연령대가 훨씬 어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내의 경우 신규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오히려 높았다. 반면 페이스북 내 게임 관련 그룹의 국내 신규 회원 연령대는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는 25~34세 신규 회원이 가장 많았지만 한국 신규 회원은 절반 이상이 18~24세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전체 신규 게이머의 41%는 2020년 모바일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로 ‘자유 시간의 증가’를 꼽았으며, 한국의 신규 게이머들이 모바일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약 9.9시간으로, 기존 게이머들은 약 9시간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지출 규모는 대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이머의 경우 지난해 3월 이전에는 매달 평균 22.17달러(2만5,000원)를 소비했으나 이후 16.41달러(1만8,000원)로 28% 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장해 온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 역시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3분기 기준, 페이스북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페이스북 게이밍(Facebook Gaming)’의 누적 스트리밍 시간은 10억 시간을 넘어섰다. 비대면 교류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의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또 페이스북 보고서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18만 5,000개 이상의 새로운 게임 관련 그룹이 생성되었으며 약 1억3,000만 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