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3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여성 장관 비율과 후보자들의 다주택 해소 여부 등이 인사 검증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차 개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돼 약 5~6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 빠듯한 청와대 일정을 감안하면 개각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단행할 3차 개각 대상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에 더해 해양수산부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새해 첫 개각에서 쇄신의 효과를 주기 위해 의외의 부처 장관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여권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2019년 4월 취임한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을 비롯해 국내 최초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 후보인 이 이사장의 경우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여성 장관 30%’ 비율에 따라 막판에 주요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물러났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교체도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이 이번 3차 개각 인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문체부 장관 후보로 배기동 전 국립박물관장이 급부상하는 것이 ‘여성 해수부 장관’ 검토의 배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체부 장관에는 당초 여성 언론인 출신인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본인이 극구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가시화되는 박영선 장관의 후임으로는 강성천 현 차관,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등 경제부처 관료들과 일부 여당 의원들이 거론된다.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지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닌 것 같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산업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개각이 임박했음에도 불구, 후보자들의 부동산 문제는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자들의 다주택 해소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