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파생형인 ‘GV70 전기차’ 양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GV70 전기차의 등판을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005380)는 또 이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완성차 셧다운 공사계획’을 통해 ‘울산 2공장 전기차 JW/JK EV 생산준비 공사’ 일정을 공지하고 21라인을 내달 3일에서 16일까지 멈춘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21라인과 붙어있는 22라인도 공정 개선을 위해 구정 연휴기간이 포함된 내달 6일부터 15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JW(프로젝트명)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제네시스의 첫 순수 전기차고 JK(GV70의 코드명) EV는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파생형 전기차 모델이다. 애초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전기차로 ‘JW’를 내놓을 계획만 확정해놨었지만 최근 들어 GV70 전기차 양산 공정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의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차 ‘CV’, ‘JW’ 등이 전부였다. 이 외에 제네시스 G80의 파생형인 ‘G80 전기차’의 추가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주요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기차 업체에 정보기술(IT) 업체까지 전기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출시 계획이 한층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도 제네시스에 JW 외 추가적인 전기차 출시 필요성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브랜드 첫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GV80와 대형 세단 G80 등 신차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시장 최다 판매량(3만 대) 도전에 나선다. 다만 이들 차량은 내연기관이어서 친환경 정책을 천명한 ‘바이든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전기차 라인업의 확충이 시급해진다. 다만 출시 일정의 경우 JW의 경우 올 하반기 예정이지만 GV70 전기차는 미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유사한 크기인 JW 출시가 예정된 만큼 GV70 전기차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E-GMP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로 자사 전기차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아이오닉5에는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과 자연 친화적인 색과 소재가 반영됐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규제 등에 대응해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480만대)보다 43% 가량 증가한 687만 8,000여 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