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무디스 "정유업 한파…SK이노베이션·종합화학 신용등급 강등"

'Baa2'서 'Baa3' 하향조정...투자적격단계 최하단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종합화학의 국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면서 재무지표가 나빠진 탓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부여하는 10개의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 ‘부정적’을 유지했다.


핵심사업인 정유부문 실적이 저조한데다 2차전지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마진,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며 “올해도 부정적 여파가 지속되면서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 이익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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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순차입금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11조6,000억 원이다. 무디스는 영업 약화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로 회사의 순차입금이 내년 말 약 16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의 이익 개선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G화학과 진행 중인 소송전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신용도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종합화학에 대해서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 중심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성이 크게 노출돼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프랑스 폴리올레핀 사업을 인수하고 SK이노베이션에게 7,000억 원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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