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괌 인근 해상에서 미국 주도로 시행하는 다국적 대잠수함훈련인 ‘시드레곤’(sea dragon)에 우리 군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훈련에는 해군의 해상초계기(P-3C)를 보내 처음으로 이 훈련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빠졌다.
훈련 불참에 대해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최근 8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구상 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올해 시드레곤 훈련은 미국·호주·일본·인도·캐나다 등 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괌 일대에서 13일부터 시작해 1주일 동안 진행된다.
매년 1월에 실시되는 이 훈련은 미 인도태평양사의 지휘 통제를 받는다. 참가국의 해상초계기들이 가상의 적잠수함(미 해군의 핵추진잠수함)을 실기동으로 추적 탐색하고,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대잠작전을 진행한다.
우리 군은 2019년까지 훈련 참관만 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해군 대잠초계기 1대를 참가시켰다. 미국과 호주·뉴질랜드·일본이 참가한 지난해 훈련에서 우리 군은 미·일 해군과 다양한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맹·우방국들이 참가하는 훈련에 불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합훈련 불참은 북한의 눈치를 보고 또 문 대통령의 남북협력 구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의미가 없다. 특히 여러 나라가 함께 하는 연합훈련에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