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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돌아온 음원강자 에픽하이, 차트 줄 세우기 예견됐다

에픽하이가 18일 정규 10집 발매 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 사진=아워즈 제공에픽하이가 18일 정규 10집 발매 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 사진=아워즈 제공



3년 3개월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유난히도 정규 앨범 준비기간이 긴 그룹 에픽하이는 이번에도 역시 오랜 시간 공들여 새 앨범을 준비했다. 언제나 그랬듯 결과물로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했고, 팬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에픽하이는 18일 오후 6시 정규 10집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Epik High Is Here) 上’를 공개한 직후 지니뮤직, 벅스, 바이브 등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장악했다. 더블 타이틀곡 ‘로사리오(Rosario) (Feat. CL&지코)’, ‘내 얘기 같아 (Feat. 헤이즈)’는 물론이고 수록곡 전곡이 차트 줄 세우기를 했다.

멜론 24Hits에서도 호성적을 얻고 있다. 24Hits는 실시간 차트와 다르게,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을 반영한 차트다. 이 때문에 실시간 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곡이어도 24Hits에는 이름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상대적으로 팬덤이 강한 아이돌 그룹의 곡 외에는 단시간에 차트에 오르는게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픽하이는 발매 당일 차트에 오르는 역량을 보여줬다.

에픽하이 정규 10집 上 피처링 라인업 / 사진=아워즈 제공에픽하이 정규 10집 上 피처링 라인업 / 사진=아워즈 제공


에픽하이의 음원 차트 호령은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데뷔 후 18년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음원 강자’ 수식어를 얻게 된 에픽하이는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통한다. 팬들뿐만 아니라 소위 대중픽을 받았다는 증거다. 그들의 음악이 대중의 사랑받는 이유는 위로와 공감에 있다. “위로와 공감이 없다면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이 키워드는 에픽하이의 음악을 관통한다. 이번 앨범의 ‘내 얘기 같아’ ‘라이카(Leica) (Feat. 김사월)’ 등 역시 ‘코로나19 시국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의미로 수록된 곡이다. 미쓰라는 “눈보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경험을 위로로 바꿔 전달하기도 했다.


에픽하이의 강점이 서정적인 음악만은 아니다. 세태를 풍자하며 시원하게 일침을 놓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로사리오’는 용기를 잃은 현시대 사람들을 대변해 ‘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 외치는 트렌디하고 강렬한 힙합 곡. CL과 지코까지 합세해 헤이터(hater)들을 향한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 통쾌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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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활발히 하는 것 또한 리스너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라이카’를 피처링한 포크 뮤지션 김사월이 “에픽하이 앨범의 피처링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에픽하이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들과의 협업 즐긴다. 지난 앨범에서는 방탄소년단 슈가·선우정아·아이유·윤하 등과 작업하며 앨범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R&B 뮤지션 미소, 지소울과 래퍼 우원재, 넉살, 창모 등과 협업을 시도하며 앨범을 꽉 채웠다. 수록곡 ‘수상소감’에 마약 파문이 있던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피처링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부정적 시선도 있었으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며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에픽하이의 정규 10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부작으로 나눠진 ‘에픽하이 이즈 히어’는 또 다른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명반을 들고 컴백한 에픽하이의 활동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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