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스피 상장 추진 기업 솔루엠이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도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했다.
솔루엠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이 당초 제시한 공모가는 1만 3,700~1만 5,500원. 희망 범위를 훌쩍 넘는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공모금액은 1,088억 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67.55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신산업이 기록한 1,196 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수요예측 참여 건수만 많았던 것은 아니다. 수요 참여 기관의 87.1%(신청 수량 기준)가 공모가로 희망 범위 상단인 1만 5,500원 이상을 적어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확약한 비율도 약 20.8%로 높은 편이다. 수요예측을 마친 솔루엠은 21일부터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2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 미래에셋대우·KB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에서 전자가격표시기(ESL), 파워모듈, 튜너(방송 수신모듈) 등 3개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TV 및 모니터 전압 공급기 등 각종 전자부품의 제조ㆍ판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136억 원과 영업이익 513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는 매출 1조 원 달성도 기대된다. 3·4분기까지 매출 8,121억 원, 영업이익 458억 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