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0.6% 증가한 4조3,04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상한 바이오·의료 분야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벤처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벤처투자 건수(4,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130개 사) 역시 모두 역대 가장 많았다. 분기별 벤처투자 금액은 지난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7.4%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사태로 부상한 바이오·의료 분야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관련 분야가 벤처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증가 업종 중 지난해 1~3분기 누적 실적(7,733억 원)이 전년 대비 1,249억 원 감소했던 바이오·의료 업종은 4분기에 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벤처 투자에서 가장 큰 폭의 규모인 937억 원 증가했다. 반면,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벤처투자가 감소했다.
지난 10년 사이 업종별 투자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이 2010년에는 전기·기계·장비(19.6%), 정보통신기술 제조(17.0%), 영상·공연·음반(15.9%)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바이오·의료(27.8%), 정보통신기술 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로 바뀌었다.
벤처캐피탈(VC) 가운데 지난해 벤처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3,003억 원)였다. 이를 포함한 투자액 상위 10개 VC의 지난해 투자액은 1조2,793억 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29.7%를 차지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전년보다 54.8% 증가한 6조5,676억 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직무대리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벤처펀드와 벤처투자가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해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경제 회복과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