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서학개미' 한달새 5.8조 베팅...전기차·친환경株 집중

작년 순매수액의 26% 달해

홍콩 포함 中주식도 6억달러

ICLN 등 ETF에도 투자 쇄도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이미 지난해 매수액의 3분의 1이상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 해외 주식 직구족들이 1월 한 달간 총 52억 달러 (약 5조 8,00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한 해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52억 1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97억 3,412만 달러였다. 한 해 순매수 금액의 26.4%에 달하는 금액을 한 달간 사들인 셈이다.



국가별로는 1월 순매수 금액은 미국 주식이 45억 3,227만달러였으며 중국(홍콩 포함) 주식도 6억1,742만 달러였다. 이는 각각 지난해 전체 매수 금액의 25.5%와 4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직 절대 금액면에서는 미국 주식 매수 규모가 크지만 중국 주식 직구족도 올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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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학 개미들의 매수 상위 종목에는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진했다.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주 중에서는 테슬라와 애플이 굳건히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외에는 신생 전기차, 스팩, 친환경, 드론 등으로 고수익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3위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TSMC ADR이 올랐다. 순매수 4위에 오른 바이두는 최근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순매수 6와 7위 종목인 처칠캐피털과 아크라이트클린트랜지션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으로 둘 다 신생 전기차 업체와의 합병 상장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이외에 중국의 드론 회사인 이항홀딩스가 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항은 유인 드론을 만들어 드론 택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근 서학 개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차전지와 전기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X리튬 ETF와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도 최근 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이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63조 8,000억 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서는 22조 3,615억 원을 순매수했다. 1월 한 달 동안 지난 한 해 산 주식 금액의 35%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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