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가 8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우려가 많았는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시 김 대법원장 임명에 안 대표가 이끌던 옛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김 대법원장 ‘거짓말’ 파문을 겨냥 “판사 출신으로서 정말 참담하다”며 “외풍을 막아야 할 사법부 수장이 막기는커녕 본인이 외풍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고 푸념했다.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우려가 컸는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라며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주면서 통과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우려한 대로 이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을 가져온 분이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오세훈 예비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철수 후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천명했다.
오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 직전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며 “당시 안철수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 와서 안철수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도대체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투톱’으로 꼽히는 오 후보와 나 후보가 입을 모아 ‘안철수 책임론’에 집중 공세를 퍼부으며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한편 안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의원들 자율투표에 의한 사항”이었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21일 김 대법원장 당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우리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고,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