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서운 '청약 광풍'…서울, 작년 초기분양률 역대 최초 '100%' 달성

정부 규제 속 '로또 청약' 수요 급증

지난해 서울 1순위 평균 88대 1…최고 537대 1까지

지난해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의 조감도.지난해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의 조감도.




전국에 불어 닥친 ‘청약 광풍’ 속에 서울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이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후 3~6개월 내에 계약을 마친 비율을 의미한다. 높은 청약 경쟁률 뿐 아니라 이른 시간 내에 모든 물량 계약까지 마쳤다는 의미다. ‘초기분양률 100%’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래 사상 처음이다.



서울의 청약 열기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한 가운데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분양 아파트가 주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인식되면서 경쟁률과 당첨 가점 모두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청약 열기 속에 서울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청약 통장이 있어야만 청약 당첨을 노려볼만 한 수준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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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은 88.84대 1로 전년(31.6대 1) 대비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26가구 모집에 무려 1만964명이 청약해 평균 537.08대 1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작년 4분기 96.6%를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2분기(97.0%)의 바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지난해 4분기 98.1%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5대 광역시·세종의 초기분양률도 99.1%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나머지 지방 또한 92.0%로 역시 통계 집계 후 최고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공급된 가구수가 줄기도 했지만,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가 저렴해지면서 청약경쟁률이 올랐다”며 “서울의 경우 수요가 받쳐주고 있는데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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