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역대 최다 지원 '고등래퍼4', 실력은 업그레이드·멘토진은 화려(종합)

한국 힙합신에 신선한 충격을 줄 또 하나의 10대 래퍼가 탄생한다. 시즌을 거듭하며 업그레이드된 '고등래퍼'가 시즌4로 돌아와 센세이션을 일으킬 예정이다. 역대급 지원자 수에 걸맞게 참가자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멘토진은 화려하다.

19일 오전 Mnet '고등래퍼4'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최효진 CP, 이진아 PD와 래퍼 넉살, 더 콰이엇, 염따, 사이먼 도미닉(쌈디), 로꼬, 창모, 웨이체드, 박재범, pH-1, 우기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3 우승자 이영지가 진행을 맡았다.

'고등래퍼'는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으로, 2017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3시즌을 방송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시즌1 양홍원·시즌2 김하온·시즌3 이영지 등 걸출한 10대 래퍼를 배출해냈다.

'고등래퍼4'는 사상 최다로 1만2,000명이 지원했다. 더콰이엇&염따, 박재범&우기&pH-1, 쌈디&로꼬, 창모&웨이체드가 멘토팀을 이뤄 참가자들을 멘토링 한다. 이진아 PD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지원할지 몰랐다. 개성 강한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해 줘서 선별하기 힘들었다"며 "방송 안에서 미션을 세밀하게 준비했다. 멘토들이 심사를 따뜻하게 잘 해줘서 기대해 줘도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전 시즌을 보면 고등래퍼들과 멘토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10대들과 가장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멘토들이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 멘토링 받을 수 있는 것을 마련했다"며 "참가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멘토들이 더 좋은 분들이라고 하더라. 경연에서도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여성 래퍼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최효진 CP는 "제작진들은 이영지의 전 년도 우승 버프를 받아서 여성 래퍼들이 많이 참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2%에 못 미치는 저조한 참여율을 받았다"며 "제작진 모두가 면밀히 검토하고 미팅도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래퍼분이 한 분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패기 있고 실력 있는 여성 래퍼분들의 참여를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화려한 멘토링진 캐스팅은 가장 눈에 띈다. 최 CP는 "이번 시즌은 고등래퍼 다운 고등래퍼를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학생답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발견하고, 프로그램 하는 과정에서 발전할 수 있고, 끝난 후에도 격려해 줄 수 있는 분들을 멘토로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멘토들에 대해 "힙합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분들이다"라며 "공통적으로 가진 생각이 앞으로의 힙합 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어리고 역량 있는 친구들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줄 준비가 돼있는 분, 참가자들을 가장 아껴줄 수 있는 분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멘토진들은 입을 모아 참가자들의 수준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쌈디는 "'어차피 우승은 누구?'라는게 없이 다 잘한다"는 그는 "신선함이 있는 참가자들을 원한다. 나도 그런 신선함을 느끼고 싶어서 합류하게 됐고, 실제 작업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고등래퍼' 멘토로 나선 박재범은 "10대 래퍼 심사 기준에 대해 "수준이 다 높아졌지만 자기만의 색깔이나 그루브, 포스나 아우라를 보고 심사했다. 둘 다 잘해서 선택하는데 갈등이 생긴 친구들도 있었다"며 "에이스가 없다. 모두 다 잘하기 때문"이라고 참가자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시즌2부터 연이어 MC를 맡고 있는 넉살 또한 "이번에 정말 박빙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처럼 하위권이 없다"며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매회마다 참가자들의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게 재밌다"고 귀띔했다.

멘토진들은 풋풋한 10대 참가자들의 랩에 대한 열정에 감동받기도 했다. 시즌3 우승자를 배출해낸 더콰이엇은 이번 시즌에도 멘토로 출격한다. 그는 "지난번에 이영지와 호흡을 맞췄는데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며 "2년 만에 이 프로그램을 하면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재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어린 참가자들이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성장하고 극복해나간다는 것이 보기 좋다. 뮤지션으로서 많이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를 처음으로 맡게 된 염따는 "'고등래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순수하게 힙합을 사랑하는 것이 아름답더라"라며 "역시 힙합이 최고구나 싶더라. 나도 얼른 음악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우기 또한 "참가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음악을 만드는 나도 고여있다가 새로운 영감을 받고,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에서 멘토가 된 이들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심사에 임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우승자 출신인 로꼬는 "오디션 참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역시 '쇼미더머니'에 참가했던 pH-1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나도 오디션 참가자였는데 멘토 자리에 오른 것이 부담도 되고 영광이다"라며 "박재범 옆에서 서포트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멘토진과 MC넉살은 이날 단체 음원을 발표한다. 최CP는 "'고등래퍼' 방송 버프가 없는 상황에 멘토들이 무심하게 음원을 던져줬다. 완벽하고 듣기 좋은 곡인데 걱정도 되더라"라며 "음원이 완성도가 높고 단시간에 열심히 준비한 곡이니까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0대 래퍼들의 당찬 대결 '고등래퍼4'는 1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