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일부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등 신규사업 투자 목적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 주)를 미국 최대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고 같은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보유 현금 1,500억 원도 배당받아 총 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상정 전 투자 유치)로 진행됐다. KKR은 최근 회사의 성장세에 주목해 기업 가치를 2조 원 가량으로 산정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기자재 애프터마켓 서비스(A/S) 전문 회사로 친환경 선박 개조 서비스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억 원, 1,566억 원을 기록하면서 출범 5년 만에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8,500억 원에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서도 전기술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기술과 관련한 집중 투자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KKR과의 계약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2조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추후 3~4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