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기업 지누스의 오너인 이윤재(사진) 대표가 올해도 4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금을 포기했다. 2년 동안 자신의 배당금 103억원을 회사와 주주에게 양보한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주당 800원씩 지난해 결산배당을 하면서, 이 대표의 지분 35.21%(507만2,229주)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누스는 임직원이 보유한 자사주(46만9,730주)도 배당에서 제외하고 일반주주가 보유한 886만5,790주에 대해서만 총 70억9,183만원 규모 배당에 나선다.
이런 차등 배당은 이 대표가 지난해 지누스 실적 하락에 대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지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67억2,251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95억2,478만원으로 21.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57억8,982만원으로 36.8% 하락했다.
1979년 진웅기업을 모태로 설립된 지누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캠핑용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다가 매트리스 사업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2005년 초 돌돌 말아 배송하는 롤팩 매트리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주당 1,250원 결산배당을 하면서 자신 지분과 특수관계인 주식 41만7,020주를 배당에서 제외했다. 당시 이 대표가 배당을 받았다면, 배당금은 63억4,029만원이다. 지누스 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용이 늘어났다"며 "달러화 약세로 인한 외화 관련 손익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