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공개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8,000억원 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향후 처리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날 개찰 결과 계약금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매각 금액 8000억원 규모의 5%인 400억원 가량을 2개 이상 기업이 납부해야만 입찰이 성사된다.
강원개발공사는 5차 입찰 없이 수의계약 등 매각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4차 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복수의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개별 협상에 착수하는 등 수의계약 체제로 전환한다.
당초 알펜시아 매각가격(감정가)은 1조 원이었지만, 3차례 공매에서 유찰됐고 4차 입찰은 감정가의 20% 할인된 8,000억 원으로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더라도 코로나19로 관광업이 고사 상태인 상황에서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번에 낼 여력이 있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펜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된 복합 관광단지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8만 평) 규모로 강원도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강원도시개발공사가 개발 운영 중이다. 인터컨티넨탈에서 운영하는 리조트를 포함 총 871실의 숙박시설, 45홀의 골프장, 워터파크, 스키장, 알파인 코스터까지 골고루 갖췄다. 면적은 여의도(약 80만 평)의 1.8배 규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로서 성공 개최를 도왔다.
알펜시아는 건설에는 1조4,000억 원이 들어갔는데 리조트나 골프장 등의 일반분양 등이 잘 안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가 100% 출자한 강원도시개발공사는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094억 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아직 7,344억 원의 부채가 남아있고 하루 이자만 약 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분리 매각 등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