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조 9,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타결했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 상승 영향까지 받은 원·달러 환율은 7원 10전이나 급등하면서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10전 오른 1,133원 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90전 상승한 1,128원으로 출발해 장중 오름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137원 7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1,082원 10전) 대비 50원 넘게 올랐다.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나타나면서 달러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