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가 플랫폼 기업과 맞춤형 투자 경쟁하는 시대 왔죠"

이미정 신한금융투자 데이터사이언스팀장 인터뷰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데이터 레이크' 상반기 구축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 도입 등 디지털 강화

AI·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경쟁, 업종 간 경계 무너져

이미정 신한금융투자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이 서울 여의도 사옥의 공유 업무 공간 ‘스마트 오피스’에서 디지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투자이미정 신한금융투자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이 서울 여의도 사옥의 공유 업무 공간 ‘스마트 오피스’에서 디지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투자




“증권사가 예전에는 투자자를 남녀, 자산 규모, 연령 정도의 기준으로 구분했다면 이제는 어떤 종목을 어떻게 거래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초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8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에서 만난 이미정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예를 들어 자동차업종 주식을 자주 거래하는 투자자에게는 자동차주를 추천하고 해당 종목 투자에 참고할 위험 지표 같은 정보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AI(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으로 다가오고 있는 증권 업계의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이 팀장은 “증권사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경쟁력은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사이언스에 달려 있다”며 데이터사이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지난 2008년부터 신한금융투자에서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활용을 위해 올해 초 신설된 데이터사이언스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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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부서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파이썬’을 활용한 코딩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달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해 올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이터 레이크는 정제된 정형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로그 데이터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도 함께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의 필수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팀장은 태블로 도입을 계기로 업무 방식이 달라지고 효율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태블로에 접속해 투자자 대상 마케팅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개인 정보를 제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사용 권한이 있는 부서에서 자유롭게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고, 결재 후 즉시 관련 부서에 공유된다”며 “보고서 작성은 물론 의사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며 사업부 내 어느 직급이든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클라우드 시스템과 AI·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추세가 업종을 초월해 ‘뉴 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경쟁 상대는 은행·카드사 같은 금융 기업 뿐만 아니라 NAVER(035420)·카카오(035720) 같은 플랫폼 기업도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업종을 초월한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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