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리콜 난민’ 양산하는 獨 3사...정비센터 등한시에 고객만 골탕

정비센터 당 리콜 1만건 훌쩍 넘는 BMW

고객에 "5년 뒤 리콜 조치 가능" 안내하기도

정비센터 당 리콜…2위 아우디, 3위 벤츠 순


수입차 업계에 ‘리콜 난민’이 양산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고 정비센터를 늘리는데 등한시하자 리콜 조치를 받은 고객들이 하염없이 본인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1일 자동차리콜센터와 각 업체에 따르면 정비센터 대비 최근 5년 리콜 건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BMW코리아다. BMW코리아의 지난 5년 리콜은 102만 1,883건인데 정비센터는 88곳에 불과했다. 개별 정비센터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술적으로 정비센터 1곳 당 처리해야 하는 리콜이 1만 1,612건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BMW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 3사의 정비센터 1곳 당 처리해야 하는 리콜은 5,000건이 훌쩍 넘는다. 2위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 6,712건(리콜 건수 51만 142건, 정비센터 76곳)이고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로 5,206건(리콜 건수 34만 3,620건, 정비센터 66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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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센터에 비해 리콜 건수가 많을 수록 고객들이 리콜 조치를 받기 위한 대기 기간이 길어진다. BMW코리아의 일부 정비센터는 지난 1월 고객이 시동 꺼짐 현상과 관련해 리콜 조치를 받으려고 하자 몇 년뒤에야 입고가 가능하다고 알려 원성을 사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은 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문제다”며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차량의 부품이나 기능 이상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국산차 업계는 정비센터 당 리콜 건수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총 418만 8,555건의 리콜이 발생했지만 정비센터가 전국에 1,368곳이 있어 정비센터 당 리콜 건수는 3,062건에 불과했다. 기아는 이보다 적은 2,089건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정비센터를 늘리는 등 뒤늦게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판매량에 걸맞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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