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논란 후폭풍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LH 사태'를 '부동산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LH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이며 대통령 자신이 적폐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누구에게 적폐라고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오늘 LH 투기사건을 '부동산 적폐'로 이름 붙이고, '부동산 적폐 청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LH 투기 사건이 적폐라니. 이 생뚱맞은 한마디에 대통령의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면서 "'LH 투기 사건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유 전 의원은 또한 "들끓는 민심에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남다른 면이 있다"면서 "오늘 대통령의 적폐 타령은 국민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LH 사건을 아무리 적폐라 우겨도 국민은 이미 다 알아버렸다"고 주장하면서 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땅 투기했던 것,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LH 사장 시절 일어났던 것, 당시 사장이 현 국토부 장관이고 아직 해임 안 되고 버티고 있는 것, 장관이 청문회도 하기 전에 동탄 공공임대 아파트에 같이 가서 국민 속을 뒤집어 놓은 것, 장관이 만든 2·4대책을 문제투성이 LH가 주도한다는 것, 검찰과 감사원에게 맡기지 않고 총리실과 국토부를 시켜서 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것 등을 열거하면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뤄왔으나 ‘부동산 적폐’의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자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주택 공급을 간절히 바라는 무주택자들과 청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