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얼어붙는 분위기다. 2월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7만8,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7만2,000건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16일 부동산플래닛이 2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13만2,000건이었던 전국 매매 거래 건수는 매월 증가하며 12월 19만4,000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 이보다 떨어진 15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2월에는 1월보다도 48.9% 줄어든 7만8,000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데 그쳤다.
부동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2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59만 건) 대비 55.1% 줄어든 2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13 대책이 발표된 후 거래량이 급감해 거래절벽을 겪었던 2019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1월 대비 거래량이 63.9%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각종 부동산 대책이 서울에 집중된 탓으로 보인다.
매매거래와 더불어 전·월세 거래도 주춤했다. 올해 2월 전국 주택 및 오피스텔의 전·월세 거래량은 7만1,000건이다. 전월 대비 3.38%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 대비 56.1% 줄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오피스텔의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2월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6,330건이었는데, 이는 전월 대비 37.9% 줄어든 수치다.
임하나 부동산플래닛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주택의 경우는 각종 세금 부담 강화,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등의 인상 예고와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변동성을 수반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