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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클리마투스 시대…탄소 중립은 생존 문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미세먼지 원인 물질 질소산화물

온난화 부채질하는 탄소서 나와

코로나도 근본 원인은 기후 변화

한국,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서야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1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1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바야흐로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인류를 뜻하는 ‘호모 클리마투스’ 시대입니다. 최근 한반도를 뒤덮었던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문제의 뿌리가 같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김소희(48)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16일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다 최근 초미세·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등이 결국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탄소 에너지원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대학(SOAS) 개발학 석사에 이어 서울대 농생명대학원 지역정보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 국회 기후변화포럼 운영위원,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호모 클리마투스는 프랑스 고인류학자인 파스칼 피크가 처음 쓴 말로 인류가 자초한 이상기후에 대비해 의식주 등 생활 방식을 바꾸는 인간을 뜻한다. 그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 다른 오염 물질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만든다”며 “석탄 발전, 시멘트 소성로, 노후 경유차에서 질소산화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를 부채질하는 6대 온실가스에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인 아산화질소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결국 미세먼지와 기후위기의 뿌리가 같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술적으로는 미세먼지와 기후위기의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으나 지구촌이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다”며 “젊은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가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클리마투스컬리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리마투스컬리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과학을 연계한 체험형 교육, 여러 기관·기업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종이 영수증 없애기 캠페인, 대학생 자원봉사 활동 확대, 플라스틱 재활용 화분에 공기 청정 식물 심기, 기후 대응 공모전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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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후변화가 더욱 사나워지는 태풍·폭염·산불 등 지구촌의 이상기후를 촉발하고 일자리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MZ 세대가 알아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탄소 중립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극소수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설립한 유엔 산하 ‘IPCC(기후위기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난 2018년 지구촌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도(0.8~1.2도) 오른 데 이어 10년마다 0.2도씩 상승하는 등 기후위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는 1912~2017년 약 1.8도나 상승(기상청의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하는 등 상승 폭이 더 크다”며 “당국과 기업·소비자가 탄소 중립을 위해 보다 과감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도 실상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는 인수 공통 감염병을 갖고 있는 박쥐 등 동물이 환경 파괴로 인류와 빈번히 접촉하며 발생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탄소 배출이나 플라스틱 사용 증가가 늘며 기후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플라스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쏟아지는 쓰레기에 온실가스유발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되는 메탄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MZ 세대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는 세대”라며 “이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는 생존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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