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초저금리로 인한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해를 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시중 유동성이 한 달 만에 41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은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가 3,233조 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1조 8,000억 원(1.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로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이 포함된다.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0.1%로 2009년 10월(10.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M2는 지난해 말 증가 폭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였으나 연초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자금 유입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MFF도 연말 일시 유출됐던 기관의 여유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7조 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24조 원이나 대폭 증가했다.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채권형 및 주식형 수익증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4조 7,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이 4조 5,000억 원, 사회보장기구·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이 1조 2,000억 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서 유동성이 증가했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도 1,184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2% 늘면서 8개월째 2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