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백신 접종 후 발열 등 가벼운 증상 발생시 응급실 방문 자제 당부"(종합)

과부화 우려…심각한 이상 반응시에만 응급실 방문해달라

호흡곤란·안면부종 등 심각한 증상 발생시 즉시 응급실 찾아야

가벼운 증상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상태 악화되면 진료받아야

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모의훈련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백신 이상반응을 보인 접종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모의훈련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백신 이상반응을 보인 접종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 등 가벼운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응급실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과부화가 생겨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호흡곤란·안면부종 등 심각한 이상반응 시에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하며 증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상태가 악화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 증상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응급실에 가시더라도 이러한 증상의 경우에는 해열제 처방과 경과 관찰 외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총 9,607건 중 9,492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으로 신고됐다. 윤 반장은 “이상반응 신고와 별도로 접종자 1만8,000명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32.8%, 약 3분의 1이 불편감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요 내용은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이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접종자들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응급실에 몰리면 응급의료 체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백신을 맞은 뒤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약 1,100명이다. 이 중 80%는 발열 증상자였다. 발열을 동반한 중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약 2.2%였다 윤 반장은 “접종 후 열이 나서 응급실을 이용하면 만약에 대비해 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응급실 과부하로 인해 중증 환자의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접종 당일이나 다음 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주의를 부탁한다”며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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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모의훈련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백신 이상반응을 보이는 접종자 발생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모의훈련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백신 이상반응을 보이는 접종자 발생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해열·진통제를 사용했지만 증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호흡곤란, 의식소실, 안면부종 등을 동반한 심각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등)가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의료대응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윤 반장은 “응급의학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응급실 운영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응급의료기관의 격리병상을 확충해 발열을 동반한 응급환자의 수용 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접종과 관련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대비해 응급 의료기관에는 필요한 의약품을 확보하고, 각 지역 접종센터마다 간호사 2명과 구급차 1대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휴가를 주는 것을 본격화 하기 위해 19일 부처별로 정리된 내용으로 실무회의를 연다. 윤 반장은 “백신 휴가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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