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삼고초려하겠다는 구상을 22일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겠다”며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이같은 인사 영입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중도 지지자들을 향한 복안을 내놓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그래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날 안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흑색선전에 편승하시는 건 사실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양당은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늦어도 24일 단일후보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면 23일 발표도 가능하다.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양당이 참여한 추첨을 통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 기관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는 재질문 조항도 포함됐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이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