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주한미군이 반환하는 극동공병단(FED)부지로 이전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국방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6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예정지를 국방부에서 복지부로 유상관리전환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상관리전환이란 정부 중앙부처끼리 국유재산 소유권을 이전하는 절차다.
극동공병단부지에는 현재 서울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 건립하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도 신축하게 된다.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에는 고위험 중증 감염병 환자 등도 치료할 수 있는 고도 격리병상과 위기대응상황실 등이 지어진다. 위기대응상황실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과 연계해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되는 시설이다.
이번 사업의 착공은 2023년, 완공은 2026년으로 계획됐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부지 환경정화 및 문화재 조사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극동공병단 부지가 감염병 전쟁에서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감염병 지휘소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새로 건립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도 관련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해나갈 최고의 병원으로 건립하겠다”고 화답했다.
극동공병단부지는 서울 중구 방산동 70 일대에 4만2,276.7㎡(약 1만2,789평) 규모로 자리 잡은 부지다. 당초 서울대 소유 부지였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주한미군이 징발해 극동공병단이 사용해왔다. 이후 주한미군이 2008년 서울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극동공병단부지를 우리 정부에 반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서초구 일대로 이전하려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에 부딪히자 대안으로 극동공병단부지를 이전지로 결정하게 됐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