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연금 개미'의 진격…연금계좌 ETF에 3조 몰렸다

"쥐꼬리 수익 더는 못견뎌"

잔액 15개월새 6배 늘어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연금으로도 옮겨붙으면서 주요 증권사의 연금 계좌 내 상장지수펀드(ETF) 잔액이 3조 원까지 늘었다. 1년 3개월 만에 6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또 연금저축펀드 계좌 개설도 전년 대비 4배 늘어난 38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이후 강한 반등장에서 만년 ‘쥐꼬리 수익률’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연금 개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NH투자·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3월 중순 연금저축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에 편입된 ETF 잔액이 2조 9,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4,717억 원에서 528%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말 1조 9,7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5,039억원 증가했던 데서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9,857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이는 가입자들이 연금 계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형 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연금저축 계좌 내 ETF 투자 비중은 2019년 말 6%에서 지난해 18%로 커졌으며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2.6%에서 11.3%로 증가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ETF로는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FANG플러스(H)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등 해외투자 ETF와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KRX2차전지K-뉴딜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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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계좌 개설도 급증했다. 5대 증권사의 신규 연금저축펀드 계좌 개설 건수는 38만 4,094건으로 전년(9만 6,037건) 대비 300%나 늘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장은 “장기 저금리 속에서 지난해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자 연금을 투자 상품으로 적극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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