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혈당관리는 외로운 싸움…소통이 큰 힘 되죠”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당뇨 환자와 가족 간 공감에 한계

정보 공유 통한 '디지털 치료 초점

회원 35만…일평균 접속자도 2만

상반기 내 비대면 진료서비스도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공공데이터포털 블로그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공공데이터포털 블로그




“외롭게 당뇨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공간은 꼭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혈당 관리를 받고 환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디지털 치료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당뇨 관리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의 송제윤(31·사진)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쁜 일상과 개인 사정 때문에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 당뇨 환자들에게 정보·커뮤니티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뇨 관리 앱 닥터다이어리는 기존 건강관리 앱처럼 혈당 수치만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자가 혈당 측정기로 잰 수치는 닥터다이어리 서버로 자동 전송되고 당뇨 진단의 핵심 수치인 당화혈색소 변화도 체크해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예측한다. 앱의 커뮤니티는 송 대표가 만성질환인 당뇨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 기능으로 판단하고 만든 소통 공간이다. 그는 “가족이더라도 환자를 도와주고 공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자신의 질환을 잊는 경우도 많은데 환자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되고 혈당 관리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내놓은 닥터다이어리의 누적 회원 수는 35만 명에 이른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약 320만 명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10% 이상이 닥터다이어리 앱에 가입한 셈이다. 현재 일평균 접속 사용자는 2만 명 정도다. 송 대표는 “그동안 쌓아놓은 혈당 데이터가 1,500만여 개”라며 “올 1월부터 서울 지역 동네 병원들과 손잡고 국내 처음으로 병원 진료 차트와 환자 혈당 데이터를 연동하는 시범 사업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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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온라인 쇼핑몰 ‘닥다몰’에서는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빵·반찬·간식 등을 판매하고 현재 서울 지역 세 군데에 오프라인 카페 매장 ‘무화당’도 열었다. 그는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간식을 선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무가당 식재료 등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 자신도 당뇨병 환자다. 중학교 2학년 때 받은 날벼락 같은 당뇨병 진단은 사춘기 청소년이 극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와 좌절을 안겼다. 오랜 방황과 삼수 끝에 동국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앱 수업을 계기로 자신이 잘 아는 당뇨 관련 앱을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투병 경험을 녹여낸 혈당 관리 앱을 개발했다. 2017년 창업한 송 대표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도 뽑혔다.

그는 “고령화와 스마트폰 사용층 확대로 헬스케어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건강관리 앱도 의료 기관과의 연계, 원격진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닥터다이어리는 올 상반기 만성질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송 대표는 “연내 혈당 측정 시험지 등 관리 제품의 구독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라며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질환 관리에 최적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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