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교과서에 등장한 '독도, 일본 고유의 영토'…정부가 통제한 결과물

일본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1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1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이 내년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서술이 포함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의 독도 서술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긴급 전문가 세미나'에서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과 해설 등을 통해 교과서의 독도 서술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본 교과서의 독도 서술에 대응한 우리의 독도 교육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2021년도 교과서 검정 결과의 세부 내용에 대한 분석 결과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30일 내년부터 사용할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역사총합과 지리총합, 공공 3개 사회과 교과서 총 30종으로 이들 교과서에는 모두 독도와 관련된 내용이 기술됐다. 이는 일본이 내년부터 적용할 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다루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의 문무과학성 건물./연합뉴스일본 도쿄의 문무과학성 건물./연합뉴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독도 관련 서술을 분석한 결과, 모든 지리총합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있다. 검정조사심의회는 검정 과정에서 '일본의 영토'로 기술한 부분에 대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입장에 비추어 학생들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며 ‘일본 고유의 영토’로 수정을 요구했다.



모든 교과서에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 또는 한국의 경찰이 ‘점거’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관련 지도에 독도를 '竹島(죽도)'로 표기하고, 4종의 교과서에는 독도의 전경 사진을 게재해 독도의 지리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 교과서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제안' 또는 '평화적 수단에 의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독도의 현황에 대해 오해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내놔 '점거' 또는 표현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현 철원초등학교 교사가 지난해 말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일본 지도 관련 자료 4점이 공개됐다. 기증된 자료는 일본 교과서인 일본지리부도(1897), 소학지리2(1904) 2권과 일본 지도인 최신정밀일본대지도(1952) 등으로 해당 교과서와 지도에는 독도가 아예 표시되지 않거나 일본 영토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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