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예쁘게 담아 낸 그림책이다. 주인공 마리는 조금 외로운 아이다. 엄마는 어릴 적 돌아 가셨고, 근사한 옷도 없다. 장난감이라곤 낡은 남자 인형 하나 뿐이다. 그래도 인형에게 옷도 만들어 주고, ‘마르탱’이라는 이름도 붙여 줬다. 수지에게는 마리라는 친구가 있다. 수지는 마리와 달리 가진 게 많다. 롤러 스케이트, 곰 인형, 심지어 인형 옷장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수지가 자꾸만 마리에게 자기 장난감을 모두 줄 테니 마르탱을 달라고 한다. 수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정과 사랑에 대한 성찰로 가득찬 이 책의 작가는 벨기에 출신의 라스칼이다. 프랑스 청소년 문학 트리에날레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잔잔한 수채화 풍의 그림은 같은 벨기에 출신인 클로드 K. 뒤부아가 그렸다. 그가 그린 그림 책은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 됐으며, 한국에는 ‘나랑 친구 할래?’ ‘나는 뽀뽀가 싫어요!’ 등이 출간돼 있다. 1만3,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