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고향서 이긴 스피스, 두번째 '그린 재킷' 입을까

PGA 텍사스오픈 최종

1,351일 만에 통산 12승 달성

8일 개막 마스터스 전망도 맑음

김시우 공동 23위·최경주 30위

조던 스피스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챔피언에게 수여되는 부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샌안토니오=AP연합뉴스조던 스피스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챔피언에게 수여되는 부츠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8·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고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 달러)을 제패하면서다.



스피스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TPC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2위 찰리 호프먼(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38만 6,000달러(약 15억 6,000만 원)다.

스피스가 PGA 투어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은 2017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 이후 1,351일 만이다. “먼 길을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힌 스피스는 필 미컬슨·타이거 우즈·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만 28세 이전에 12승 고지에 오른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스피스는 무엇보다 오는 8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인연이 있다. 2014년과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3위에 오르는 등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스피스가 이번에 두 번째 그린 재킷을 차지하면 2006년 미컬슨 이후 15년 만에 마스터스와 그 직전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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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 업체인 포인츠베트스포츠북은 이날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점치며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11월의 마스터스’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미국),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이어 스피스를 세 번째로 꼽았다.

스피스는 2018년부터 3년간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세계 1위였던 랭킹은 올해 초 92위까지 밀렸다. 최근에야 왼쪽 손목 부상 때문이었다는 것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몸에 칼을 대기 싫어 수술을 하지 않았다. 손목 통증으로 인해 스윙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8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5에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최근에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전성기 시절의 퍼팅 능력을 선보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524개로 1위였다.

이날 맷 월리스(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스피스는 전반에 3타를 줄였다. 반면 월리스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후반 들어 스피스는 14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월리스가 주춤한 사이 찰리 호프먼(미국)이 16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1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17번 홀(파4)에서 3m 버디로 2타 차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피스는 우승 후 “내가 가야 할 곳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을 잃었을 때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기란 참 힘들었다”며 “이번이 내게는 기념비적인 우승이 됐다. 아주 오랫동안 꿈꿔왔던 우승”이라고 말했다.

2016년 우승자 호프먼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월리스는 3위(14언더파)에 올랐다. 김시우(26)와 이경훈(30)은 4언더파 공동 23위, 최경주는 3언더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노승열(30)은 이븐파 공동 54위, 강성훈(34)은 1오버파 공동 59위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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