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올해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전에 중의원 해산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해산 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할 경우 총리직을 연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6일 밤 BS닛폰 방송에 출연해 “(자민당) 총재 선거 전에 (중의원) 해산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대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가 조기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정국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스가 총리가 4월 말이나 5월 초에 국회를 해산하지 않는 경우 7월 개최 예정인 올림픽 일정을 고려할 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9월에 떠밀리듯 해산을 하거나 해산을 못 하고 임기 종료에 따른 총선을 수용하게 될 수도 있다. 자민당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해 압승한다면 스가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여론은 스가 총리의 연임을 곱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올 9월 임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가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여기에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자(12%)를 포함하면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