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한파로 반도체 공장을 멈춰 세워야 했던 삼성전자(005930)가 시장의 우려를 벗고 1분기 영업이익 9조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DS)와 모바일(IM)·소비자가전(CE)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삼각 편대’가 위기에 빠졌던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룬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경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 3,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52조 4,000억 원보다 17.48%, 영업이익 6조 2,300억 원보다 44.19%가 증가한 규모다. 특히 매출 측면에서는 역대 최대치를 자랑했던 지난해 3분기의 66조 9,600억 원에 비견될 만큼 실적이 좋았다. 또한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매출 61조 5,500억 원, 영업이익 9조 500억 원도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이날 실적 발표 전까지 증권가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오스틴 공장이 3주가량 멈춰 있었던 점을 감안해 8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고 국내 이사·혼수 수요를 흡수한 프리미엄 QLED TV와 취향 가전 비스포크도 가전 영업이익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사업 부문별 실적과 관련해 DS 3조 5,000억 원, IM 4조 4,000억 원, CE 8,3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