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극히 낮은 비율로 혈전이 발생하기 때문에, 얀센 백신의 전반적인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20일(현지 시간) EMA는 “안전성관리위원회 분석 결과 얀센 백신 접종이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혈전 부작용 발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또 안전성위원회가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얀센 백신의 이익이 더욱 크다고 강조하며 접종 대상 제한과 같은 권고는 내리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례는) 매우 드물며,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작용 징후가 나타나면 의료진이 신속하게 치료에 나서면 된다고 밝혔다. 즉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검증 결과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것이다.
EMA는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낮은 혈소판과 관련된 특이 혈전의 심각한 사례 8건에 대한 보고를 포함해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례는 백신 접종 후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게서 발생했으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EMA는 이 같은 혈전은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 등 매우 드문 위치에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EMA는 각 회원국이 EMA의 권고를 토대로 자국의 백신 접종 계획을 설계하고 이행하게 되며, 이는 각국의 감염률, 가용 백신 등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회원국은 EMA의 평가 결과를 기다리며 얀센 백신의 접종을 일시 보류한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