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탄소중립 핵심 'CCUS판 쿼드' 합류해야"

전경련 "온실가스 감축만으론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미지수

美日 등과 CCUS기술협력 필요"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일본 등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CCUS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는 만큼 우리도 여기에 합류해 기술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CCUS는 석유화학 공장이나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하거나 해저 깊은 곳에 저장해 대기 중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38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오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줄이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노력하고 있지만 배출 절대량 추이를 보면 감축만으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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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CCUS 기술이 탄소 저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련 기술 확보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정부 재정을 지원해 기술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2018년 CCUS 시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상향 조정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도 2030년 CCU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정부 주도로 27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일본·호주·아세안이 CCUS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1월 “미국, 일본, 호주, 아세안 10개국이 10년 내 CCUS 기술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이 기술 개발을 이끌면 아세안 국가들이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면서 실증을 거쳐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전경련은 “아세안 국가들도 상당한 기술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CCUS판 쿼드’ 논의 추이를 주시하며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포집한 탄소를 매장할 수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탄소 배출 저감 실적으로도 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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