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가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에 남성 및 여성이 아닌 제3의 성별을 뜻하는 'X' 성별 표기를 허용한다고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뉴저지는 미국 내에서 운전면허증 성별란에 'X' 옵션을 추가한 20번째 주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자동차위원회(NJMVC)는 운전면허증과 기타 신분증 성별란에 'X' 옵션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기존 성별란은 남성(M)과 여성(F)으로만 구분됐다.
'X'는 성별이 특정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하지 않는 논바이너리(non-binary)나 신분증에 자신의 성별이 명시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경우 'X'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말 이를 도입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성명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은 뉴저지와 MVC에 있는 우리 모두의 핵심 가치"라며 "이 새로운 옵션이 많은 주민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자신의 신분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신분증을 가지지 못했던 이들이 새로운 신분증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뜻한 것이다. CNN은 트랜스젠터 커뮤니티가 이 같은 변화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며, 공문서 상의 성별을 올바르게 표현함으로써 주거나 고용 등에 대한 트랜스젠더들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LGBTQ 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가든 스테이트 이퀄리티는 성명을 통해 "뉴저지가 다른 19개주와 워싱턴 DC와 함께 운전면허증과 신분증 성별란에 'X' 옵션을 제공해 기쁘다"며 "MVC가 뉴저지 내 LGBTQ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