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가 SK이노베이션(096770)과 1조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양극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고 테슬라에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폭스바겐의 북미 지역 그룹 전기차 플랫폼(MEB) 모델에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연이은 완성차 납품 소식이 이어지면서 엘앤에프의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EV)용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조 2,176억 원으로 계약 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엘앤에프의 양극재는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폭스바겐에 납품된다. 지난 2018년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 폴란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함과 동시에 MEB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셀 기준 총 45조 원, 모듈 기준 60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투입해 총 9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엘앤에프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5.39%(5,200원) 오른 10만 1,600원에서 대규모 공급 공시로 거래가 정지됐다. 엘앤에프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33%가량 상승했다. 향후 엘앤에프의 주가는 SK이노베이션과 계약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1조 4,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양극 소재의 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테슬라향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물량 증가로 증설 상향 계획과 향후 품질 기술을 바탕으로 직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