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장하나(29)의 봄 기세가 무섭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3승 중 7승을 9월 이후에 올리는 그가 올 시즌은 초반부터 물오른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장하나가 22일 경남 김해의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시즌 두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 자리를 꿰찼다. 2주 전 개막전 첫날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1위 출발이다.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준우승이 성에 차지 않은 듯 장하나는 첫날부터 가속 페달을 밟았다. 특히 그는 “지난 겨울 가야CC에서 전지훈련을 해 기대가 크다”던 말을 증명해 보였다. 전장이 길고 그린이 단단한 코스에서 높은 탄도의 샷으로 그린을 잘 공략했다. 2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줄인 타수를 5번 홀(파4)과 6번 홀(파3) 연속 보기로 잃어버렸지만 이후로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7번 홀(파4) 6m 버디 퍼트가 기폭제가 됐다. 9번 홀(파5)에서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홀에 떨군 그는 10번(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달아 1m 조금 넘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3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14번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선 장하나는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승수를 추가할 발판을 만들었다.
장하나와 3타 차 이내에 14명이 포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된다. 지난해 1승씩을 거둔 김지영(25)과 박민지(23), 그리고 정세빈(20)이 1타 차 공동 2위(5언더파)를 달렸다. 신인 정세빈은 개막전에서 컷 탈락했으나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이다연(24)과 2019년 신인왕 조아연(21), 이지현(23)이 4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라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재희(20)도 공동 5위로 출발했다.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노리는 이소미(22)는 장하나와 동반하며 2언더파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이승연(23)은 이븐파로 출발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